가을 산행 시리즈 [3]천안·아산 인근 산
'사각사각' 낙엽 밟으며 가을 속으로…
가을 산은 보약이다. 가을 산에 오르는 것은 보약 3재를 먹는 것과 같은 효과가 있다고 한다. 등산로를 따라 10분만 걸어도 심신의 피로가 풀리고 스트레스도 사라진다. 산이 1년 중 가장 화사한 옷으로 갈아 입는 가을. 주말에 가족·친구·연인과 산에 올라보자. 올 가을 가 볼만한 산을 소개한다.
진천 만뢰산 보탑사~정상 2.5㎞ 코스, 등산로 전체가 흙길 시원한 그늘산행 발 아래 보탑사·연곡지 손에 잡힐 듯 만뢰산(萬賴)山). 높이 611.7m로 충북 진천군 진천읍과 백곡면 경계에 있는 산이다. 천안 북면, 동면과도 맞닿아 있다. 만리산·만노산·아흘산이라고도 불린다. 23일 오전 10시 만뢰산에 올랐다. 이번 산행에는 천안 성거산 등반 때 가이드를 맡았던 배수철(67·천안시 쌍용동) 천안토요뫼산악회장과 오세구(52·천안시 불당동)씨가 동행했다. 배수철 회장은 “만뢰산은 천안과 아산의 산과는 다른 색다른 맛이 있어 등산 마니아들 사이에선 꽤 유명하다”며 “거리도 가까워 가족들과 편안하게 산행을 즐기기에도 안성맞춤”이라고 했다. 오씨는 “611m면 낮은 산이 아닌데 등산로가 완만한 편이라서 어렵지 않다”며 “등산로 전체가 흙 길이고 나뭇잎을 밝으며 걸을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보탑사~정상코스 2.5㎞
조금만 지나면 곧바로 산 능선으로 향하는 내리막길이다. 이 길이 700m 가량 이어진다. 시원한 바람을 쐬며 걸으면 오르막 길을 오를 때 흘렀던 땀이 금새 식는다. 내리막길에선 낙엽을 조심해야 한다. 마른 낙엽이 흙 위에 덮여 있어 자칫 미끄러지기 쉽다. 능선 왼쪽으론 천안 북면으로 내려가는 길이 나 있다. 잘 알려지지 않은 코스지만 역시 마니아들 사이에선 널리 알려져 있다. 오른쪽은 보련마을로 내려가는 길이 보인다. 이 곳에서 보련마을까지는 1.1㎞ 정도다.
내리막길이 있으면 오르막길이 또 나오는 법. 정상을 바라보고 다시 오르막길이 시작된다. 길이는 길지 않다. 100m 간격으로 오르막과 내리막이 이어진다. 정상에 오르기 전엔 200m 가량 가파른 길이 시험에 들게 한다. 경사가 족히 45도는 넘는 것처럼 보인다. 등산스틱이 간절히 생각나는 곳이다. 정상에 오르면 남북으로 시원한 풍경이 펼쳐진다. 발 아래로 보탑사와 연곡저수지가 손에 잡힐 듯 가깝게 보인다. 정상에는 611.7m를 알리는 표지석과 거대한 산행지도판이 서 있다. 정상에서 갈미봉 쪽으로 30m만 가면 정자가 있다. 다리 쉼도 하고 간단한 요기도 할 수 있다. 그 길을 따라 더 가면 태령산으로 이어지는 등산로가 나온다. 보탑사 아래에 차를 두고 산에 오르면 정자에서 되돌아오다 중간에 보탑사로 내려오는 길을 택하면 된다. 산행시간은 2시간30분 가량이다. 만뢰산 다른 산행코스 만뢰산으로 오르는 등산로는 계곡과 능선을 따라 거미줄처럼 나 있다. 그 중에서 대표적인 코스는 5곳 정도다. 보탑사에서 오르는 길을 포함해 하수문, 보련마을 쪽에서 오르는 코스를 많이 찾는다. 백곡면 대문리 하수문에서 시작하는 코스. 만뢰산 북쪽인 하수문에서 우측으로 들어가면 절골이 나오며 계곡 능선을 따라 40분 정도 오르면 정상이다. 하산은 정상에서 동쪽으로 난 주능선을 따라 540봉을 거쳐 연곡리 쪽으로 내려가거나 남쪽 연곡저수지를 통해 내려온다. 연곡리 보련마을 쪽 하산은 남쪽으로 정상의 헬기장을 가로지른다. 완만한 능선을 따라 내려서면 보련마을에 도착한다. 계속 내려가면 연곡지가 나온다. 연곡지는 겨울철 얼음낚시로 유명한 곳으로 작은 길을 40분 정도 내려가면 김유신의 탄생지에 닿게 된다. 산행거리는 6.8㎞이고 약 3시간20분이 소요된다. 연곡리 보련마을에서 왼쪽으로 올라가면 천수탑과 기도터를 지나며 주능선에서 오른쪽으로 따라가면 정상이다. 하산은 동북쪽으로 난 능선길을 따라 540봉을 거쳐 남동쪽 능선을 따라 내려가면 된다. 산행거리는 7.5㎞ 거리로 약 2시간40분이 소요된다. 여기는 꼭 들러보고 가야 산 속 나무와 바위, 계곡에는 그 마다 전설이 있다. 명산 기슭에는 산의 정기를 타고 난 명인이 태어나고 자란다. 산이 높다고 해서 다 명산은 아니다. 산이 낮아도 산세나 풍기는 분위기가 뭔가 다른 산들이 있다. 금산사가 있는 모악산, 경주 남산이 그렇다. 만뢰산은 군사 요충지로 정상에는 신라가 백제와 고구려의 침략을 막기 위해 쌓았다는 둘레 1300m의 석성이 있다. 이 산은 난리가 나면 병졸이건 백성이건 모두 다 피신해 기대고 살았다고 한다. 만뢰산은 충북 진천에서 가장 높은 산답게 주변에 볼거리가 많다. 김유신 장군 탄생지와 보탑사, 보물 제404호인 연곡리 석비, 연곡저수지는 꼭 둘러봐야 한다. 연곡저수지 주변 약수터는 물맛이 좋아 서울이나 청주에서도 물을 길러 오는 사람이 적지 않다고 한다. 김유신 장군 탄생지 뒤편의 태령산(450m) 줄기엔 김유신의 태를 묻어 놓았다는 태실도 있다. 34번 국도 주변의 백곡저수지는 강태공들이 손에 꼽는 명당이다. ◆김유신 장군 탄생지=인기리에 방영 중인 TV드라마 ‘선덕여왕’의 주인공 중 한 명인 김유신 장군. 김유신의 탄생지가 만뢰산 부근에 있다. 김유신은 신라 진평왕 17년(595년) 진천읍 계양마을에서 당시 만노군(진천의 옛이름) 태수였던 김서현 장군의 아들로 태어났다. 현재 생가 터는 복원된 것이다. 주변에 김유신 영정을 모신 길상사(吉祥祠)가 있다. 길상사는 1300년이 넘는 지금까지 시대를 뛰어 넘어 많은 사람들로부터 경배를 받는 진충보국의 성지로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천년 고찰 보탑사=보탑사는 조용하면서도 아늑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사계절 다른 모습으로 바뀌면서도 변함없는 자태로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는다. 보탑사 통일대탑은 김유신 장군이 민족통일을 이뤄냈듯 남북이 통일되기를 기원하며 대목장 신영훈 선생이 건축한 3층 목탑이다. 이 목탑은 못을 사용하지 않았으며 내부로 들어가 계단을 통해 3층까지 올라갈 수 있다. 현존하는 우리나라의 목탑으로는 법주사 팔상전, 쌍봉사 대웅전이 있으며 보탑사 3층 목탑이 세 번째이다. 1층은 금당으로 동서남북 사방으로 모두 부처님이 모셔져 있고 백자원탑 안에 부처님의 진신사리가 모셔져 있다. 2층에는 팔만대장경 탁본을 넣어 둔 윤장대가 있으며 3층에는 미륵삼존불이 모셔져 있다. 보탑사는 진천은 물론 천안과 수도권에서도 가까워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다. 보탑사 가는 길은 아기자기하면서도 한적해 찾는 사람의 마음을 끄는 묘한 매력이 있다. ◆만뢰산 자연생태공원=올 4월 30일 문을 연 자연생태공원. 11만8507㎡ 규모로 조경시설과 관광·휴양시설, 교양시설, 공공시설 등을 갖춰 다양한 생태체험과 관광이 가능하다. 조경시설로는 잔디광장·생태연못·암석원·억새원·자생수목원·야생초화허브원·밀원식물원·습생초지원·열매나무원 등이 있다. 관광·휴양시설로는 가족피크닉장·물놀이 체험장·자연과학놀이터 등이, 교양시설로는 생태교육장·별자리마당·곤충관찰원·임간학습장 등이 있다. ◆만뢰산 가는 교통편=대중교통의 경우 천안터미널에서 시외버스를 타고 진천으로 가서 백곡행 버스로 갈아타고 하수문 마을에서 하차한다. 승용차로는 21번 국도를 타고 병천~동면을 지나 충북 진천 방향으로 가다 보탑사사거리에서 이정표를 따라 가면 된다. 성환이나 입장, 직산, 성거에서는 34번 국도를 타고 진천 백곡면 방향으로 가다 하수문에서 산에 오르면 된다. 만뢰산 인근에는 숙박시설이나 마땅한 음식점이 없어 미리 준비해가야 한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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